'그리운 바다 성산포'의 이생진 시인과 함께하는 시 낭송회 '성료'
'그리운 바다 성산포'의 이생진 시인과 함께하는 시 낭송회 '성료'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4.16 10:0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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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2시, 성산포 오정개해안 이생진 시인 시비 공원서
한용택 회장 "도민과 관광객들이 함께하는 문화행사가 되길"
성산포문학회(회장 한용택)는 15일 오후 2시, ‘그리운 바다 성산포’로 잘 알려진 이생진 시비거리(성산읍 성산리 305-1)가 있는 오정개 해안에서 가슴 따뜻한 시 낭송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성산포문학회(회장 한용택)는 15일 오후 2시, ‘그리운 바다 성산포’로 잘 알려진 이생진 시비거리(성산읍 성산리 305-1)가 있는 오정개 해안에서 가슴 따뜻한 시 낭송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바다는 그 슬픔을 삼킨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슬픔을 노래하고 바다는 그 노래를 듣는다.
 -이생진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 중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탁 트인 바다 왼편에 섬 우도가 있고, 오른 편에 일출봉이 감싸고 있는 이생진 시인의 시비 공원은 성산포의 명소로 문학인들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곳이다.

성산포문학회(회장 한용택)는 15일 오후 2시, ‘그리운 바다 성산포’로 잘 알려진 이생진 시비거리(성산읍 성산리 305-1)가 있는 오정개 해안에서 가슴 따뜻한 시 낭송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신의 한 수'라고 할까. 전날까지 비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행사를 준비하는 주최측과 문인들은 문학회 행사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잘 차려진 잔치에 비로 인해 자칫 행사가 제대로 진행될 지 의문이었기 때문. 

그러나 오전까지 죽죽 내리던 비가 행사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부터 맑은 하늘, 앞서 언급한 태양이 비추는 탁 트인 섬과 일출봉 사이의 태평양 바다, 장관을 보여줬다. 실로 축복된 시간이었다.

이날 시낭송회는 성산포문학회 주최로 성산읍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고봉석), 성산리마을회(이장 임영철), 바람난장(대표 김정희), 진흠모(회장 박 산), 한국섬중앙회(회장 임영태)의 협조로 이뤄졌다.

이날 행사에는 이생진 시인을 비롯해 성산포문학회 한용택 회장,이종우 서귀포시장, 현기종 도의원, 양홍식 도의원, 현동식 성산읍장과 성산읍 관내 단체장과 문학회 회원, 시인, 예술인, 가수 및 관광객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김정희 대표의 사회로 식전 행사인 성산한마음민속회 물허벅 장단(오돌또기,니영나영)의 길트기 공연이 이어졌다.

성산포문학회 한용택 회장 환영사
성산포문학회 한용택 회장 환영사

행사는 △한용택 회장 환영사 △시낭송...이혜정 (제주바다_문충성)△연주...서란영 팬플롯(비상, 산과계곡을 넘어서)△이종우 서귀포시장 인사(현동식 성산읍장 인사 생략)△현기종 도의원 인사△양홍식 도의원 인사

△연주...이춘애 에어러폰 (붓, 초연)△시낭송...한옥례 시예랑대표(그리운 바다 성산포)△제주어 시낭송...현숙 (항에 물이 둥당하게) △고봉석 성산읍주민자치위원장 인사△임영철 성산리장 인사

임영태 대표,
행사시작 전 임영태 대표, 양홍식 의원, 현기종 의원, 이종우 시장(좌로부터)

△시낭송...이미경 시예랑 낭송가 (아내와 나사이_이생진)△무용...박연술 (제주연무용 단장)△시낭송...이정아 (제주 바다는 소리쳐울때 아름답다_김순이)△ 시낭송...이원옥 진흠모 (나와나타샤와 흰 당나귀_백석)△이생진선생님 인사 그리고 시퍼포먼스(현승엽 · 고현심)와 성산포문학회 정성필 회원의 장기인 휘파람으로 노래하는 '아리랑 연주'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마무리 단체 사진을 찍고 종료됐다.

성산포문학회 한용택 회장은 이날 환영사에 앞서 "오늘 축복된 날씨에 천지신명께 인사를 하겠다"며 태평양의 너른 바다와 일출봉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이어 한 회장은 "여기 파아란빛 4월 성산포 바다가 있다. 그 바다에 봄빛이 흐르는 웅장한 일출봉도 서 있다. 물론, 그 바다와 일출봉 구석 구석 詩가 잔뜩 쌓여 있다. 잔뜩 쌓인 詩들을 모아 모아 풍월을 읊고 노래를 부르려 한다"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 조성된 '그리운 바다 성산포 이생진 시비거리', 이곳에서 여러분과 어울려 목이 터지도록 부르겠다"고 언급했다.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기는 바다가 취하고/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술에 더 약하다"

이어 "우리고장 성산포를 아름답게 시로 승화시킨 이생진 시인의 시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가 시비를조성하는데 원천적으로 작용했다"며 "이 시집으로 인하여 성산포를 알렸고, 이 시집으로 인하여 성산포의 차원 높은 문화적 수준을 업시키는데 일조했다고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비가 세워진 이곳 오정개 해안은 아름다운 경치 만큼이나 관광객이 수없이 드나드는 곳"이라며 "우도섬과 일출봉이 양쪽으로 호위하여, 그 모습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나고 보면 잊을 수 없는 사람이 한 둘 있게 마련이다. 그중 한사람을 꼽으라면 성산리장을 지낸 정영기 이장"이라며 "정 이장은 어려운 가운데도 서귀포시와 협의하여 이생진 시비거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당시 정순일 읍장도 시비를 세우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며 "참으로 고마운 분들이다. 모든 분들이 모다들어 시비가 완성되어 2009년 12월 31일 성산일출제' 행사 일환으로 제막식을 치렀던 기억이 새롭다"고 회고했다.

한 회장은 "미증유의 돌림병인 코로나 시기 3년을 제외하곤 2010년 부터 오늘까지 본 행사를 열어왔다. 우리문학회 회원들은 행사 전날 부터 가슴 설레인다. 9순을 훨씬 넘으신 이생진 선생님은 오죽하시겠느냐"며 "바램이 있다면 선생님께서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시비거리 행사에 참석하여 선생님 특유의 퍼포먼스 공연을 계속 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라며 행사를 준비한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당시 시비거리에 앞장서 거리를 만들었 전 정영기 성산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종우 서귀포시장은 "인사만 드리고 가겠다고 했고 읍장님이 축하인사를 해달라고 했는데 사회자님의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언급하며(웃음) "뜻깊은 행사를 위해 지원하신 모든 관계자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청정 건강도시, 행복한 서귀포시를 만들기 위해 가장 큰 힘이 '문화의 힘'이라는 것을 알기에 작은 힘이라도 도움을 줘서 이생진 시인의 정신을 되살려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인사하는 진흠모 회원(회장 박산)
인사하는 진흠모 회원(회장 박산)

양홍식 의원은 "이 자리는 어릴 적 어머니가 해녀일 때 놀던 곳으로 어머니가 언제 나올까 기다리던 아름다운 곳"이라며 "시비공원을 해주신 정영기 전 이장과 전국에 성산포를 알려주신 이생진 시인님께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산포문학을 통해 이 행사가 전국으로 널리 퍼져나가기를 기원한다"며 "시장님이 언급한 성산포문학관이 건립될 수 있도록 현기종 의원님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현기종 의원은 "그리운 바다 이생진 시인과 함께 하는 뜻깊은 문학회가 열리게 됨을 축하한다"며 "좋은 자리에 문학예술인들이 참석해 환영의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자리가 어떤 행사보다 성산읍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긍심이 있고 뜻깊은 행사로 여겨진다"며 "열악한 조건속에서도 꿋꿋하게 진행되고 있는 문화예술로 승화하는 예술인들의 노력에 고마움을 전한다며 오늘 하루 막걸리에 취하고 바다에 취하고 시에 취하는 좋은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성산포문학회(회장 한용택)는 15일 오후 2시, ‘그리운 바다 성산포’로 잘 알려진 이생진 시비거리(성산읍 성산리 305-1)가 있는 오정개 해안에서 가슴 따뜻한 시 낭송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성산포문학회(회장 한용택)는 15일 오후 2시, ‘그리운 바다 성산포’로 잘 알려진 이생진 시비거리(성산읍 성산리 305-1)가 있는 오정개 해안에서 가슴 따뜻한 시 낭송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진흠모 모임)

고봉석 위원장은 '축사'라는 말 "'축', 축하드립니다. '사' 사랑합니다"라는 짧은 말로 축하인사를 대신해 관객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임영철 리장은 "작년에 올레꾼들을 위해 스페인에서 날라온 순례자의 길 이정표를 세웠다"며 "마을 주민 뿐만 아니라 문학인, 올레꾼들과 정신적인 휴양처가 될 것'이라며 이생진 선생님께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박연술 제주무용단장은의 무용 퍼포먼스 시간에는 직접 이생진 시인이 무대에 올라 꽃을 전달하는 순간, 화사하게 웃는 이생진 시인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어 꽃을 전달하고 서로 안아주면서 이생진 시인은 무대에서 내려오고 문지윤 체리스트의 반주에 맞춰 무용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성산포 앞바다에 부는 봄바람에 머리카락과 옷자락이 펄럭이며 날리는 순간, 무용의 몸짓, 손짓에 다같이 서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순간을 맞이했다.

이생진 시인은 "사회자의 부드러운 진행으로 잘 진행되어 고맙다"며 "자신의 시를 낭독하며 감회에 젖었다.

박연술 무용 단장, 문지윤 첼리스트
박연술 무용 단장, 문지윤 첼리스트

한편, 이생진 시인(1929- )은 충남 서산 출생의 시인으로, 어려서부터 바다와 섬을 좋아해 해마다 섬으로 여행을 다니며 우리 나라 섬의 정경과 섬사람들의 애환을 시에 담아 '섬 시인' 혹은 '바다 시인'으로 불린다.

성산포문학회(회장 한용택)는 15일 오후 2시, ‘그리운 바다 성산포’로 잘 알려진 이생진 시비거리(성산읍 성산리 305-1)가 있는 오정개 해안에서 가슴 따뜻한 시 낭송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성산포문학회(회장 한용택)는 15일 오후 2시, ‘그리운 바다 성산포’로 잘 알려진 이생진 시비거리(성산읍 성산리 305-1)가 있는 오정개 해안에서 가슴 따뜻한 시 낭송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바람난장)

1955년 첫 시집 '산토끼'를 펴냈고 1969년 '제단'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김현승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한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시집을 펴냈다.

고현심, 이생진, 문지윤 시퍼포먼스
고현심, 이생진, 문지윤 시퍼포먼스

특히, 1978년에 펴낸 대표작 '그리운 바다 성산포'는 '바다와 섬과 사랑을 노래한 국내 시의 백미'로 꼽히며 성산포 주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으로부터 사십 년 넘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이생진 시인은 2001년 제주자치도 명예도민이 됐고 2009년 성산포 오정개 해안에 '그리운 바다 성산포' 시비공원이 만들어졌는데 문학인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현승엽 가수와 문지윤 첼리스트
현승엽 가수와 문지윤 첼리스트
성산포문학회(회장 한용택)는 15일 오후 2시, ‘그리운 바다 성산포’로 잘 알려진 이생진 시비거리(성산읍 성산리 305-1)가 있는 오정개 해안에서 가슴 따뜻한 시 낭송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성산포문학회(회장 한용택)는 15일 오후 2시, ‘그리운 바다 성산포’로 잘 알려진 이생진 시비거리(성산읍 성산리 305-1)가 있는 오정개 해안에서 가슴 따뜻한 시 낭송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성산포문학회(회장 한용택)는 15일 오후 2시, ‘그리운 바다 성산포’로 잘 알려진 이생진 시비거리(성산읍 성산리 305-1)가 있는 오정개 해안에서 가슴 따뜻한 시 낭송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성산포문학회(회장 한용택)는 15일 오후 2시, ‘그리운 바다 성산포’로 잘 알려진 이생진 시비거리(성산읍 성산리 305-1)가 있는 오정개 해안에서 가슴 따뜻한 시 낭송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성산포문학회(회장 한용택)는 15일 오후 2시, ‘그리운 바다 성산포’로 잘 알려진 이생진 시비거리(성산읍 성산리 305-1)가 있는 오정개 해안에서 가슴 따뜻한 시 낭송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성산포문학회(회장 한용택)는 15일 오후 2시, ‘그리운 바다 성산포’로 잘 알려진 이생진 시비거리(성산읍 성산리 305-1)가 있는 오정개 해안에서 가슴 따뜻한 시 낭송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성산포문학회(회장 한용택)는 15일 오후 2시, ‘그리운 바다 성산포’로 잘 알려진 이생진 시비거리(성산읍 성산리 305-1)가 있는 오정개 해안에서 가슴 따뜻한 시 낭송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성산포문학회(회장 한용택)는 15일 오후 2시, ‘그리운 바다 성산포’로 잘 알려진 이생진 시비거리(성산읍 성산리 305-1)가 있는 오정개 해안에서 가슴 따뜻한 시 낭송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성산포문학회(회장 한용택)는 15일 오후 2시, ‘그리운 바다 성산포’로 잘 알려진 이생진 시비거리(성산읍 성산리 305-1)가 있는 오정개 해안에서 가슴 따뜻한 시 낭송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성산포문학회(회장 한용택)는 15일 오후 2시, ‘그리운 바다 성산포’로 잘 알려진 이생진 시비거리(성산읍 성산리 305-1)가 있는 오정개 해안에서 가슴 따뜻한 시 낭송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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