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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포 경찰서장 故 문형순 서장 ‘경찰 영웅’ 선정
성산포 경찰서장 故 문형순 서장 ‘경찰 영웅’ 선정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8.08.27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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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경찰영웅 선정, 대정읍공덕비
향년 70세 후손 없이 홀로 생 마감
고 문형순 경찰서장
고 문형순 경찰서장

문형순 서장은 평안남도 안주 출생, 만주 등지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했고, 삼일운동 이후 만주 한인사회의 준 자치정부인 국민부의 중앙 호위대장과, 조선혁명군 집행위원으로 해방전,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로 활동했다.

해방 후, 1947년 7월 경찰로 제주도에 부임하여 제주 4·3과 6.25 예비검속 당시에도 그는 ‘예비검속자를 총살하라’는 군부의 명령을 ‘부당하다’는 이유로 과감히 거부하는 등 수백 명의 성산포와 모슬포 주민을 구한 의로운 경찰이고, 대한민국 경찰영웅이다.

그의 업적으로 1948년 12월 군경은 대정읍 하모리 좌익총책을 검거해 관련자 백여명의 명단을 압수하여 이들은 처형될 위기에 놓였으나 모슬포 경찰서장으로 근무하던 문형순은 자수를 권유하였다. 조남수 목사와 김남원 민보단장의 설득에 따라 관련자들이 자수하자 이들을 전원 훈방하였다.

1949년 성산포 경찰서장이 된 후 한국전쟁이 발발하였을 때, 예비검속된 주민들에 대한 군 당국의 학살 명령을 거부하여 성산면 지역의 예비 검속자들은 무사할 수 있었다. 당시 성산포경찰서 관할지역의 예비검속으로 희생당한 사람은 모두 6명이었다.

이는 문형순 서장이 불가피하게 내놓을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었으며, 읍면별로 수백 명씩 죽음을 당했던 다른 지역의 상황과 비교해 볼 때 성산면 지역은 거의 온전할 수 있었다.

그는 1953년 9월 15일 경찰을 퇴직하고 무근성에서 경찰에게 쌀을 나눠주던 쌀 배급소에서 일을 했다. 그 후 대한극장(현대극장의 전신)에서 매표원으로 일하다가 1966년 6월20일 제주도립병원에서 향년 70세로 후손 없이 홀로 생을 마감했다.

■문형순 (1897-1966)

故 문형순 경찰서장 공덕비
故 문형순 경찰서장 공덕비

△모슬포경찰서 성산포경찰서 (인권·생명 수호) △경감 △모슬포경찰서장 (1949.1.18. ~ 1949.11. 당시 계급 경감) △성산포경찰서장 (1949.11. ~ 1950.12.01. 당시 계급 경감)

❍ 故 문형순 경찰서장 공덕비
- 설치 일시 및 장소: ’05. 7. 2. 대정읍 동일삼거리 짐개동산
※ 동일삼거리: 대정읍 하모리 1242-2
- 설립자: 고춘원(재원), 오남석(비문 작성) 등 대정읍 마을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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