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친절과 불친절, 결과가 아닌 과정의 차이
[기고]친절과 불친절, 결과가 아닌 과정의 차이
  • 뉴스N제주
  • 승인 2023.03.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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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서귀포시 문화시설팀장
오영훈
 오영훈 서귀포시 문화시설팀장

누구나 직업과 일상 속에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이 이어진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상대가 친절했는지 평가해보기도, 반대로 상대에게 평가를 받기도하며, 스스로를 평가해 보기도 한다.

나 또한 공무원으로 일하며 시민들이 원하는 결과로 일을 잘 처리하고도 불평, 불만을 듣는 경우가 있었던 반면, 문제해결을 해주지 못했음에도 시민들로 하여금 ‘최선을 다해줘서...’, ‘내 말을 들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았던 적도 있었다.

이 글을 쓰기 앞서 우연히 친절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고는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되었다. “친절”은 사전적으로 ‘대하는 태도가 매우 정겹고 말이나 행동이 공손하고 부드러운 모양. 또는 그런 태도’를 말한다. 그 의미 어디에도 상대방을 대하는 과정에 대한 언급만 있을 뿐 결과에 대한 내용이 없다는 점에서 친절을 실천하고자 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업무처리 과정에서 시민들을 대하며, 민원 처리 결과가 친절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생각으로 나머지 오가는 말이나 행동에 집중하는 못한 경우도 많았고, 업무가 바쁠때에는 일 처리에만 너무 집중해서 “네, 네.” 대답만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불가능한 요구에 대하여 부드럽운 말투로 표현하면 가능한 여지가 있다고 보여질까 두려움에 다소 강한 어투로 전달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태도로 업무를 처리하고 나면 불편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거나, 불친절 컴플레인 등의 업무 부담으로 돌아왔던거 같다.

오늘 되새긴 친철의 사전적 의미를 뇌리에 두고 나를 찾는 동료들과 시민들에게 결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한 본연의 친절을 배풀며 주변과 같이 행복해지는 일상을 즐겨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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