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7호 광장, 해태동산이 아닌 도령마루로 부르자
제주시 7호 광장, 해태동산이 아닌 도령마루로 부르자
  • 강정림 기자
  • 승인 2019.04.02 0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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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71주년을 맞아 해태상 이전하고 고유 지명 사용

고희범 제주시장은 4·3 71주년을 맞아 4·3 학살터 중 하나인 ‘도령ᄆᆞ루’의 옛 이름 찾기에 나섰다.

도령마루는 연동과 용담2동의 경계에 있는 동산으로 4·3 당시 최소 60여 명의 주변지역 주민들이 끌려와 학살당한 곳이다.

1970년대 초 해태제과에서 ‘도령마루’ 입구에 회사 광고를 위해 ‘해태상’을 세웠고, 4·3에 대해 얘기하는 것조차 금기시되고 있던 시기여서 자연스럽게 ‘해태동산’으로 자연스럽게 불리게 된 것이다.

도령마루(용담2동 1764-1번지 일대)는 옛날 양반집 도령들이 제주성을 오가면서 쉬어 가던 고개였기에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도둑이나 귀신이 나올 것 같은 으스스한 길이어서 ‘도령(盜靈)ᄆᆞ루’라고 불렸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노형오거리에서 7호 광장(신제주입구 교차로)까지 도로가 개설된 뒤 2009년 도로명을 정할 때 노형·연동·용담동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도령ᄆᆞ루’라는 지명의 의미를 담아 ‘도령로’라는 도로명칭을 부여하여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고희범 제주시장은 오늘 4·3 해원방사탑제에서 추도사를 통해 “4·3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제주 4·3이 평화와 인권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도록 옛 이름을 되찾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오랫동안 숨겨져 왔던 4·3의 아픔을 달래고 슬픈 역사를 간직한 도령마루가 이제는 특정업체의 이름보다는 제주 4·3의 의미를 간직한 지역 고유의 명칭인 ‘도령마루’로 불려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해태상을 적절한 장소를 물색해 이전할 계획이다. 해태제과 측은 해태상 이전과 관련하여 지방자치단체의 판단에 맡긴다고 전해 왔다.

오는 6일에는 억울하게 희생된 60여 명의 원혼(冤魂)들의 넋을 풀어내는 ‘4·3 해원상생굿’이 도령마루에서 열릴 예정이다. ‘시왕맞이초감제’를 시작으로 희생자 유족 증언 및 살풀이 춤 등 희생자들을 위로하게 된다.

도령마루에서 열린 ‘4·3 해원상생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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