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어디로 갔을까희나리 타닥타닥 튀는 소리개밥바라기 별이 내려다본다모닥불에 삼겹살 구워 먹자던 고만고만한 친구들
뉴스도 시다복합적이고 함축적이며토씨 없이도 통한다삶에 묘한 기운을 불러일으켜그러므로 오늘을 산다
우리 사이는 기념비적이야푸르던 시절에는 몰랐었지따사로운 날에도 눈보라 치는 날에도손 내밀어 준 소탈한 친구야고맙다, 네 덕분에 힘 난다
아이구구구방석도 없이밤새 이러구 있었는 갑네날도 찬데 고마 집에 가야제
생존배낭맞서서 치고 올라오는염려의 뿌리를 돌려세웠다상처로 인한 아픔도 잠시휘파람 불 일만 남았다
정직한 먹거리저기 살짝 올라간객주리 입꼬리단골손님들께정성과 감사를 담은주인장의 마음씀씀이
인드라망 아하, 목젖이 열리는 순간다들 신났다 곶자왈 몽생이도 형제섬 갈매기도사라오름 노루까지
공존의 공간행간에 누워 심호흡하는 나그네더는 주저앉지 말라고풍경소리 독경소리바람 따라 출렁이는데
별자리 궁합저 남자 물병 속으로는들어가지 않겠다던 물고기자리 노처녀한결같이 촉촉한 남자의 가슴에 빠져마침내 웨딩마치를 울렸다궁합은 하늘보다 땅에서 맞춰봐야 한다나
말귀를 알아듣는 토끼클로버 민들레 핀 정원에서토라야 부르는 언니의 목소리듣고 있어요하늘나라 은하수 건너가 잘 살게요 그리운 언니, 이만 안녕
위아래 다짐흐르는 세월에 떠밀려어! 하다보니 삶의 황혼녘늙어버렸다고 우리꿈마저 가벼워지지 않기로 해요
실웃음의 무게어제의 손목을 벗어나니실실 웃음이 난다주인도 일도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한 생애 다시 산다, 무게 잡고오늘밤 블랙홀에 빠지지 말 것
안단테 칸타빌레살아가며 날 봐, 두려움 없이끌어당겨 주는 친구들보슬비의 보폭으로도솔천에서 만나자는 푸른 약속
행복한 비명뭉크에 대해 이야기하며 오른윗세오름 정상에서우연찮게그의 자화상을 만났다감동 그 이상의 감동
반려 詩시를 명상한다는 것은주인을 무조건 사랑하기 때문이네시 쓰는 주인을 닮아오늘도밥이 되는 시 앞에 엎드리네
올해도 잘 살거야누군가에게 기쁨이 된다면더할 나위 없겠소
위로와 사랑이 필요한 날심장을 달군다는 것결국 당신말할 수 없는 고통 절망 앞에서그래도 괜찮다고 다독여 주세요
뿅, 첫눈에 반하다코알라를 닮은 듯서글서글한 눈매에 빠져들었어이름이나 고향 따윈 중요하지 않아너를 좋아하는 마음이 눈꽃처럼 피고 있잖아, 지금도
동방화촉첫날밤을 지낸 아침천둥번개도그 무엇이라도우리 사이를 갈라놓을 순 없어